260719 칼럼
- 2026-09-02
- 3
< 수련회를 다녀온 후 (유승민 청년부 회장) >
2주 전, '아름다운 복음을 따라서(롬 10:14-15)'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주도로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도를 떠올리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맛있는 먹거리들이 먼저 생각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제주도는 지난 100년간 많은 분들이 목숨을 걸어 복음을 전하고 지켜냈던 선교의 땅이라는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과거 제주도는 섬이라는 폐쇄적인 환경과 서양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복음이 전달되기 매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 척박한 땅에서도 이기풍 목사님, 이도종 목사님처럼 복음을 외치시고 지키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제주도에 복음이 꽃 피울 수 있었습니다. 모슬포교회와 대정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서 당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았던 복음의 열정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복음의 이야기 앞에서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과거 제주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듯 보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문화를 충분히 향유하면서도 신앙을 유지할 수 있고, 아무도 우리에게 세속과 믿음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어려움이 없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신앙의 위기로 다가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청년들이 세상 가운데서 신앙을 붙들고 사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많은 순간에 신앙을 선택하기보다 세상과 타협하고, 복음을 저울질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돌아보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결단은 목숨을 바치겠다는 큰 결단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내리는 작지만 확실한 믿음의 결단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고 때로는 부족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신앙을 선택하며, 끝까지 복음을 따르리라는 결단을 매순간 이어나가는 청년이 되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